| ▲ 명지대 4학년 박지환, 이민철, 최홍준(사진 왼쪽부터) |
[점프볼=이재범 기자]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오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대학 재학생과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이 쏠린다. 각 대학 4학년들의 장점을 해당 대학 지도자들의 시선으로 한 번 살펴보자.
가장 먼저 알아볼 대학은 박지환(190.8cm, G)과 이민철(185.4cm, G), 최홍준(175.1cm, G)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명지대다.
지난 2022년 8월 각 대학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인원을 조사한 적이 있다. 연세대가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75명의 중앙대, 72명의 고려대, 53명의 경희대에 이어 명지대가 43명으로 5위였다.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명지대가 다른 대학들보다 많은 프로 선수들을 배출했다는 게 눈에 띄었다.
다만, 2022년 기준 최근 10년 간 지명 인원은 13명으로 한양대와 함께 공동 9위였다.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에는 명지대 출신이 드래프트에서 뽑히는 경우가 줄었다.
2022년과 2023년 드래프트에서도 프로에 아무도 보내지 못한 명지대는 지난해 팀 통산 역대 3번째 로터리픽(`1~4순위)인 손준(한국가스공사)과 함께 소준혁(정관장)까지 오랜만에 2명 지명이란 기쁨을 누렸다.
명지대는 올해 한 번 더 2명 이상 지명에 도전한다.

김태진 명지대 감독은 가장 먼저 중앙대에 입학한 뒤 지난해 명지대로 편입한 최홍준에 대해서 설명했다.
“밝고 슛을 열심히 쏘는 선수다. 편입으로 명지대에 와서 마음 고생을 했는데 적응을 잘 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발날과 무릎 부상이 있어서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다. 미래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에 간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 졸업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줬다. 요즘은 프로에 갈 수도, 못 갈 수도 있다. 꼭 농구에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다른 방향도 고민을 해야 한다.”
최홍준은 4년 동안 대학농구리그 19경기에 나서 평균 2.6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민철은 4년 내내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등 대학농구리그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12.6점 6.0리바운드 2.6어시스트 2.0스틸을 기록했다.
김태진 감독은 “이민철은 민철이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지도자를 만나면 괜찮다. 박지환과 이민철은 스타일이 다르다. 지환이는 아기자기하다면 민철이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한다”며 “그래서 순발력과 힘이 필요한 리바운드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애착이 있고, 강하다. 스피드가 좋아서 프로 관계자들도 대학에서 잘 보기 힘든 저런 플레이를 해서 프로에서 통할 수 있겠다는 평가를 한다. 스피드를 내면서 힘을 갖춘 선수가 적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슈팅도 나쁘지 않다. 슈터가 아니라서 돋보이지 않아도 성공률과 상관없이 중요할 때 집중력이 좋아 한 방씩 해결을 해준다”며 “센터가 있었다면, 만약 손준과 올해도 같이 뛰었다면 더 많은 장점을 보여줄 수 있었을 거다”고 이민철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민철은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자유투 성공률 92.6%(25/27)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태진 감독은 “슈팅력이 좋아서 자유투도 정확하다”며 “프로에서 식스맨이나 상대 매치에 맞게 활용하면 스피드와 힘은 밀리지 않을 거다. 프로 팀 관계자들도 프로 선수들과 부딪혀도 안 밀려서 다시 봤다는 이야기도 했다. 농구 센스가 있어서 스틸도 잘 한다”고 했다.

박지환은 다재다능함을 과시하며 프로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태진 감독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지도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더 돋보일 수 있다. 센터를 살려줄 수 있는 농구도 가능하다. 작은 선수를 상대론 포스트업도 가능했다”며 “장점을 잘 살리면 민철이처럼 프로에서 상황에 맞게 활용 가능한 선수다”고 했다.
다만, 1학년 때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18.1점을 올렸던 박지환은 2,3학년 때 부침을 겪은 뒤 4학년(평균 13.7점) 때 다시 반등했다.
김태진 감독은 “1학년 때 플레이가 2학년 때 나오지 않아서 자기만의 징크스에 빠졌다. 3학년이 지나면서 고비를 넘어서 4학년 때 후회없이 경기를 했다. 소준혁이 프로에서 활약하는 걸 보고 더욱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니까 좋아지는 걸 보여줬다”며 “팀으로 볼 때 이태우, 장지민, 박태환 등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를 봤다. 4학년들이 열심히 하는 태도와 모범적인 훈련 자세, 승부욕까지 후배들이 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어 “명지대에 들어와서 더 성숙해지고,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며 “손준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다. 두 선수(박지환, 이민철)가 잘 이겨내서 명지대가 한 발 더 일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